연애 노하우

데이트 코스는 왜 나만 열심히 짤까

꽃무늬언니 2022. 8. 16. 20:52

 오늘 뭐 할래? 다음 주말에는 어디 갈까? 남자친구, 여자친구에게 질문을 해도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 보이면 기운이 죽 빠지기 마련입니다. 나는 연인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모든 일에 시큰둥한 모습을 상대방이 보인다면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걸까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귀기 이전이나 연애 초반에는 헤어지기도 싫어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사람이라면 더 불안합니다. 데이트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연인. 사랑도 식은 걸까요.

데이트 코스는 왜 나만 열심히 짤까

원래 그런 사람

 사귀기 전이나 연애 초반에는 누구나 본모습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단기가 달리기하듯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보통 이런 모습을 진짜라고 믿고 사귀었다가 점차 변하는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사귀는 커플들을 보면 서로 성향이 잘 맞거나, 다른 성향이더라도 서로를 존중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 불만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무리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해도 긴 연애를 꿈꾼다면 성향이 다른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절대 바뀌지 않을 성향

 연애 초반 데이트에 열정적이었고 함께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이 많았다는 것은 모두 잊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순간 데이트 준비를 나만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상대방의 본모습이 슬금슬금 나오는 시점입니다. 상대방은 당신과는 성향이 다른 사람인 것입니다. 맛집에 줄 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돈 들이고 시간 들여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막상 여행을 떠나더라도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고, 둘이 함께하는 것보다 혼자인 시간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성향은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서로의 취향이나 성향이 딱 맞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데이트 코스는 어차피 내가 짜는데 그걸 함께 해주는 것조차 못하냐고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향이 다른 사람이라면 데이트 코스를 짜는 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데이트 자체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만과 불안이 시작되었다면

 상대방이 데이트에 소홀해진 것 같아 불안해지기 시작하셨나요. 상대방이 데이트에 무관심해서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나요. 안타깝지만 두 사람은 잘 맞는 사이가 아닙니다. 당신이 상대방이 연애 초반과 달리 변했다고 하더라도 불안함과 불만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상대방의 본모습도 그대로 사랑하는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데이트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대방의 모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면 그 순간 그 관계는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바뀔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쪽, 아마도 당신이 참고 견디는 방법뿐입니다. 잔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헤어지고 더 잘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헤어질 마음이 없다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당신의 불만은 꾹꾹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맞춰간다는 것

 커플은 서로 양보하고 맞춰가야 합니다. 아마 당신이 좋은 사람을 만났다면 있는 그대로를 이해해주고 데이트를 양보해주는 당신을 상대방도 알아차릴 것입니다. 그 사람의 성향은 절대로 바뀌지 않겠지만 당신을 위해 한두 번 당신이 원하는 데이트를 함께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 입니다. 참고 견디는 데 그만한 이유가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종종 한 쪽에서만 끊임없이 맞추는 커플을 볼 때가 있습니다. 활동적이고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던 친구가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를 사귀고는 시름시름 앓아가는 모습을 꽤 자주 봤습니다. 이런 커플에게 일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애인은 애인대로 있고, 데이트하는 친구는 따로 있는 경우입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데이트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대방을 참고 견딜 자신이 없다면 그냥 헤어지는 게 맞습니다.

 데이트에 조금 소홀해졌다고 헤어지라고 하는 것이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단점은 단 하나뿐이고, 다른 것들은 다 너무 좋은데 너무 쉽게 이별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가는 연인에게는 장점이 많은 것보다 단점이 없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좋은 사람을 찾는 것보다 한 군데도 싫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오래 예쁜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후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데이트는 커플인 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것입니다. 데이트는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하고 일상에서 쉼이 되기도 합니다. 연애를 하고 있다면 당연히 함께 따라와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때문에 오히려 고민하기 시작한다면 차라리 혼자가 낫습니다.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