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반에는 조잘조잘 이야기하던 여자친구의 모습이 귀여웠는데 점차 징징거리는 것으로 느껴지면서 답답하고 짜증 나는 때가 있나요. 사귀기 전에는 독립적인 여자인 줄 알았는데, 연애를 시작하고 나니 180도 변해 모든 것을 남자친구에게 하소연하는 모습에 당황스러우신가요. 스트레스가 많은 기간에 잠시 그러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차 그 시간도 빈도도 잦아지면 남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맙니다.
남자든 여자든 징징거리는 사람은 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여자들에게 좀 더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남자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주변에서 징징거리는 여자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남자친구든 여자친구든 ‘징징거린다’고 생각이 들면 그 심리와 해결방안은 같으므로 성별에 상관없이 글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바뀐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연애 전에는 독립적인 사람이었다’고 하면 여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연애는 두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본성이 어떻든 간에 두 사람 중 더 징징대는 사람과 덜 징징대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나에게는 매번 징징거리는 여자친구가 회사에서는 엄청나게 일을 잘하는 존경받는 선배라고 하면 믿기지 않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성질은 상대적이라, 비교 대상이 둘 뿐인 연인관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은 더 불평불만이 많고, 투정을 부리는 사람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독립적인 사람인 것만 같던 여자친구에게서 연약한 부분을 발견하고 보호본능이 일었던 적이 있을까요. 한두 번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되고 남자 입장에서도 그런 여자친구를 보호하고 아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자친구가 예전에는 아니었는데 점점 의존적으로 변해간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그녀의 독립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에 반응하는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정말로 ‘원래 독립적인 여성’이었다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도와주기보다는, 옆에서 온전히 그녀의 편이 되어 응원해주고 믿음만 심어준다면 그녀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일 수 있다.
남자만 있는 무리와 여자만 있는 무리의 대화를 지켜보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자는 자신이 잘 된 얘기를 많이 합니다. 사소한 것이더라도 성취한 것, 성공한 것을 위주로 이야기하다 보니 ‘허세’, ‘자랑’으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반면에 여자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이야기하며 상대방의 공감을 끌어내며 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든 일이나 화가 났던 일을 위주로 이야기하며 감정을 공유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은 여자도 분명히 많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남자와 비교하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잦고, 그것을 공유하는 것으로 친밀함을 표현합니다. 그렇다 보니 남자친구에게는 누구보다 더 징징대는 것처럼 보입니다. 믿고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힘든 일을 터놓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연인관계에서 주로 나누는 대화 주제를 바꿔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힘든 일 등을 공유하면서 친밀함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은 자기 자랑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녀에게도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남들과는 겸손해야 하므로,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꽁꽁 감췄던 그녀의 잘하고, 우월할 일들을 마음껏 자랑하도록 해보세요. ‘과도한 자기 자랑 놀이’도 매우 친밀한 사이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자는 돌려 말하기를 좋아한다.
여자친구의 징징거림과 투정의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보아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경우에는 연인 관계에서가 아닌 여자친구의 개인적인 일로 투덜거리고 하소연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그 투정이 남자친구를 향했을 때라면 그것은 표현 방식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자들은 돌려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깨닫기를 바랍니다. 여자끼리는 이런 소통 방식이 꽤 잘 통합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혼란에 빠지겠죠.
예를 들어, 문자에 답장이 오래도록 없는 중에 ‘많이 바빠?’라고 보냈다고 칩시다. 이 문자에 여자들은 ‘오래 답장 못해서 미안해. 일 때문에 정신없어서 핸드폰을 못 봤어.’라고 하며 이전에 대화하던 내용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운을 띄울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응 바빴어.’ 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질문은 ‘네가 무슨일로 바빴는지’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답장을 기다리다가 화가 났다.’입니다. 징징거리는 것은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꼈거나 불만을 표현하고 싶을 때 돌려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분 나쁜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나의 속상함을 최대한 감추면서 돌려 이야기해보는 것이지요.
돌려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들은 이것을 매번 잡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싸우고 지쳐 헤어지는 수순을 밟거나 천천히 배워갈 따름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연인 사이라면, 한 번은 그 기회를 잡게 될 것잆니다. 그리고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받기 어려웠다고 명확히 이야기하기 바랍니다. 나는 정말 내가 얼마나 바빴는지를 묻는 줄 알았다고. 네가 답장을 오래 기다리느라 화가 났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정신없이 몰아치는 일을 끝내고 보니 생각이 짧아서 미안하다고. 괜찮은 여자라면 피식 웃고 넘길 일입니다. 그리고 그녀도 ‘나중에는 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에게서 내가 좋아하던 모습이 사라진다고 느껴지면 실망하고 지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의 일부입니다. 어느 지점에서 둘은 연인이 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너무 쉽게 관계를 놓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이 충분히 서로 이해하고 발전할 수 있는 사이라면, 징징거리는 여자친구는 다시 사랑스럽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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