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대화 주제

소개팅에서 절대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다 빼고 나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소개팅 경험이 있으시다면 첫 만남을 떠올려 보세요. 그때 나눴던 대화가 기억나시나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첫 만남에서 했던 대화 주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주제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닙니다. 그런데도 반드시 피해야 하는 주제들은 왜 그런 것일까요.

종교, 정치 이야기는 절대 하면 안 될까

 많은 사람이 소개팅에서는 종교, 정치 이야기를 절대로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연인이 될 것을 생각해보면 두 가지는 꼭 알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상대방의 종교도 모르고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함께 하는데 종교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서로 맞지 않으면 오래도록 함께하기가 어렵습니다.

 소개팅에서 상대방에게 종교를 물어볼 수 있고, 정치적 성향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절대로’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토론입니다. 종교나 정치적 성향은 매우 확고한 것입니다. 서로 존중해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의 종교나 정치적 성향이 옳고, 맞는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거나 지나치게 상대방의 종교나 정치적 성향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물어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아는 사이도 아니고, 연애를 전제로 만난 사람인데 알아두는 것이 당연합니다.

재산이나 연봉도 살짝 물어봐도 될까

 안 됩니다. 이는 종교나 정치 이야기와는 다릅니다. 만나자마자 연봉을 물어보거나,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는 것은 매우 실례가 되는 행동입니다. 비단 소개팅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재산이나 연봉을 물어보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합니다. 재산이나 연봉은 소개팅에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대화 주제가 맞습니다.

연애나 결혼에서 경제력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마도 연애 상대나 배우자를 볼 때, 재력을 굉장히 중시하는 성향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소개팅보다는 결혼 정보 회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당사자의 재산 현황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재산까지 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경제력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소개팅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호구 조사도 안 되는 걸까

 종교, 정치, 재산에 이어서 호구 조사를 하는 듯한 질문도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마치 면접관처럼 자신이 궁금한 것만 몰아치듯 물어보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가족은 어떻게 되나요? 같이 사나요? 부모님은 지금 뭐 하시나요? 형제자매가 있나요? 그들은 나이가 얼마고 무엇을 하고 있나요? 처럼 주르륵 질문을 하는 것 말입니다. 종교나 정치적 성향을 물어보듯 자연스럽게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만 물어보고 그 이상의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상의 이야기는 상대방이 먼저 꺼내지 않는다면 가족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가족 이야기는 소개팅 자리에서 좋은 대화 주제일 수 있습니다. 가족을 이야기 하다 보면 자신이 살아온 환경이나 가치관, 특성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려운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말도 쉽게 나옵니다. 서로를 파악하는데 대단히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 주제입니다.

하지만 이 점이 양날의 검처럼 작용합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불필요하게 과도한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비로움과 같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어야 이성적인 매력도 빛을 발하기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고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한 번 더 돌아보자

소개팅은 가뜩이나 편하지 않은 자리인데 피해야 하는 주제만 한가득 있으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하는지 고민되실 것입니다. 분위기를 띄워줄 개그와 유머들을 찾아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라도 해보려 부랴부랴 영화를 한 편 보러 가고, 주선자에게서 상대방의 정보를 알아내서 대화 주제를 찾아보고 계시진 않은가요. 소개팅을 위해 따로 이야깃거리를 준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소개팅을 나가기 전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큰 준비가 됩니다. 새로운 정보를 찾거나 대화 주제를 고민할 시간에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하루는 어떻게 보내는지, 주말에는 무엇을 해왔는지, 근래에 학교나 회사에서 즐거웠던 일은 없는지, 요즘 새롭게 관심이 가는 분야는 무엇인지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상대방이 어떨지에 대해 예상하고 준비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대신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정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생각해 보자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면, 이를 소개팅 자리에서 이야기했을 때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요즘 회사에서 즐거웠던 일을 하나 떠올리고, 그것을 소개팅 자리에서 이야기한다고 상상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따내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할 때, 상대방은 자기 자랑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일을 잘하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말투와 태도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같은 대화 주제도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할 거리를 생각해보세요. 소개팅에서는 사실 어떤 대화 주제를 선택하느냐보다 그 주제를 어떻게 말하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