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노하우

소개팅 후 언제 고백해야 할까

꽃무늬언니 2022. 7. 22. 07:21

 소개팅을 하고 몇 번째 만남에서 고백을 해야 할까요. 흔히들 세 번째 만남에서는 고백하지 않으면 고백하는 입장이나, 받는 입장이나 그다음 만남이 어색할 것만 같습니다. 주변에서 세 번째 만남에서는 사귀어야 한다고 들어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애프터 신청을 하고 두 번째 만나서 고백을 하면 안 될까요. 혹은 조금 더 알아보고 다섯 번째 만남쯤에 고백하면 정말 안 되는 것일까요.

고백은 항상 어렵습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도 알아야 하는 것은 상대방도 비슷한 마음을 가졌는지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고백을 하기 위한 분위기도 잡아야 하고, 거절당했을 때를 대비하기도 해야합니다. 비단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에서만 고백하는 일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어렵습니다. 오히려 연애를 전제로 하는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니까 고백하는 것이 당연하고 더 쉽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고백하고 예쁜 연애를 시작하길 응원합니다.

세 번째 만남? 다섯 번째 만남?

 30대 중반을 넘어섰다면, 세 번째 만남에서는 반드시 고백을 해야 한다는 법칙 같은 것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세 번째를 너무 빠르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을 세 번 만에 좋아할 수가 있나 하는 의심을 하면서 몇 번 더 만나보기를 원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시간을 질질 오래 끄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최소한 다섯 번을 만나기 전에는 고백하기를 추천합니다.

 세 번 이상 만났다면 상대방도 자신을 좋아할까 하는 의심을 거둬들여도 좋습니다.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면 소개팅에서 만난 상대와 세 번 이상 데이트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일지 고백하면 받아줄지 고민하는 것보다 만남 횟수를 채웠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용기 있게 고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로 꼭 전해야 하는 진심

 다섯 번을 넘게 만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백은 정확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일정 횟수 이상 만났는데도 서로 고백하지 않았다면 결국에는 우리 무슨 사이야?’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어정쩡한 관계로 남겨두지 마세요. 연인이 된다고 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갑자기 180도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고백은 서로의 마음과 관계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연애를 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천천히 발전할 것입니다. 고백을 관계 전환의 어마어마한 반환점이라 생각하고 자꾸 미루는 일은 별로입니다.

 왜냐하면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는 원래 알던 사이와는 매우 다른 성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다른 사람이 없습니다. 공통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주선자 정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으면 어느 한쪽에서 그 관계를 악용할 수 있습니다.

 소개팅을 하고 고백하지 않고 두 번, 세 번 만나는 사이는 어떤 사이일까요? 확실하게 고백하지 않았다면 상대방에게 연인의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계속 다른 사람을 만날 여지가 열려 있는 것과 같습니다. 죄책감 같은 것도 훨씬 덜하겠지요. 주변에서 종종 잘 되어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상대방이 소개팅을 나간다고 하더라며 속상해하는 분을 많이 봤습니다. 잘 되어간다고 생각하면 빨리 고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개팅하고 고백하는 법

어떤 말이 좋을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은 절대 못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훨씬 나중에 아껴두었다가 해도 됩니다. 소개팅에서 만난 사이에서 하는 고백은 본인의 마음을 전달한다기 보다는 두 사람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제 여자친구, 남자친구로 만났으면 좋겠다’, ‘사귀자는 말이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대답도 분명하게 듣는 것이 좋습니다.  고백하는 일은 영화처럼 달콤하고 아름답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도 로맨틱하지 않은, 구두계약을 하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연인이 되면 예쁜 추억은 앞으로도 많이 쌓을 수 있습니다.

이벤트를 해야할까

 아무래도 말로만 하는 것은 진심이 닿지 않는 것 같아 이벤트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특별한 이벤트를 중요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소개팅은 부자연스러운 만남입니다. 고백을 대대적으로 이벤트처럼 하게 되면 오히려 진심이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분위기에서 진지한 마음으로 진심을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도 연인이 되는 데에는 중요합니다. 다소 인위적인 만남을 통해 만난 사이라면 고백은 좀 더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상대방에게

 고백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혹시 들으셨나요. 고백하고, 좋다는 대답을 듣고 즐거운 연애가 시작될 것만 같았는데 상대방에게서 애매모호한 대답을 들었다면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 결정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시간을 더 갖고 더 만나보고 싶다는 이야기 모두 같은 대답입니다. 이런 대답은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은 속도의 문제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험상 천천히 좋아지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소개팅은 목적이 확실한 만남입니다. 연애를 전제로 한 만남이다 보니, 고백을 하지 않고 애매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감정이 싹틀 가능성이 없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사이라면 이런저런 상황에 놓이면서 상대방의 다양한 면을 볼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개팅에서 만난 사이는 몇 번 더 만난다고 해도 계속 비슷한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용기 있게 고백했는데,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면 마음을 접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생각보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과 잘 맞는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금방 나타날 것입니다. 혼자만 마음을 더 키워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뒤에는 더 큰 상처만 있을 뿐입니다. 몇 번 만나지 않았을 때 조금 더 쿨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