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후 연락, 먼저 해도 될까

 마음에 드는 사람은 소개팅에서 만나면,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좋은 사람을 소개해준 주선자에게 정말 고맙고,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다가 연애하는 상상까지 하게 되지요. 그러나 집에 도착하고, 다음날이 되고, 또 그다음 날이 되면 설레는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속상함과 조급함이 쌓여갑니다. 먼저 연락이 오지 않는 그 사람에게 내가 먼저 연락해도 될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합니다. 소개팅 때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바쁜 일이 생겨 연락을 못 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내가 마음에 썩 들지 않았던 건지.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시간대별로 연락 후 성공 가능성에 관해서 설명해 놓았으니, 용기를 가지고 연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헤어지고 난 직후부터 밤까지

 상대방이 마음에 들었다면, 헤어지고 난 직후에 바로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들어가고 계신가요~?” 혹은 “잘 들어가셨나요~?”라고 묻는다면 소개팅했던 상대방과 쉽게 연락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간혹 여자분들 중에서는 소개팅이 끝나고, 먼저 연락하는 것에 대해 크게 고민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들었다면 연락하세요. 소개팅에서 호감이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드문 기회를 꽉 잡아야겠다는 마음에 진지하고 깊은 고민을 하게 되지만, ‘기본적인 사람 간의 예의’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먼저 연락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개팅을 한 날 바로 연락한다면, 그 후에 연락하기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 전날은 밤이나 저녁에 연락했을 것이므로, 다음 날 아침에 “좋은 아침!”이라고 자연스럽게 연락을 이어 갈 수도 있고, 저녁에 “오늘 하루 잘 보냈는지” 물어보기가 좋습니다. 연락을 먼저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이 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수동적인 입장이 되면 능동적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감정 소모가 큽니다.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면, 헤어지자마자 먼저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그 마음을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이 하겠지만, 마냥 그 사람의 의사를 파악하고 감정을 가늠해 보는 것 보다는 먼저 표현하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소개팅 다음날 부터 다음 주말 전까지

 연락의 빈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연인 사이에도 누군가는 시시각각으로 연락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하루에 한 번이면 족합니다. 소개팅으로 단 한 번밖에 만나지 않은 사이라면 연락에 대해 여유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자주 연락하면 부담스럽다거나 만나서 좀 더 알아가야 할 얘기도 생기지 않나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오히려 ‘오늘 점심은 맛있게 드셨어요?’와 같은 흔한 안부를 매일 묻느니, 인상적인 대화를 한 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볼까 합니다. 제 주변에는 소개팅을 하고 사귀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 연락을 해서 만날 약속만 잡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락의 빈도’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다음 주말 혹은 휴일 전에 연락을 하라는 것은 만날 약속을 잡는 연락을 해보라는 의미입니다. 다음 약속이 바로 그다음 휴일이 아닐지라도, 마음이 들었다면 한번 더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소개팅의 애프터를 잡는 것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겠지만, 이미 인위적인 만남입니다.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다시 만날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소개팅 일주일이 지난후

 이 경우에는 엄청난 사연이 있지 않은 이상 연락을 해도 잘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개팅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먼저 연락해도 될까’를 고민한 사람이라면 분명 상대방에게서 어떤 메시지를 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방도 역시 연락이 없는 것을 보면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커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연락을 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주일간 연락을 서로 하지 못할 독특한 사연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런 확률에 투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서로 연락이 없다가 용기를 내서 ‘먼저 연락’한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하는 사람이라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에게서 연락을 안 할, 혹은 못 할 구체적인 이유가 없이 ‘나도 용기가  나지 않아 연락하지 못했다’, ‘나도 너무 바빴다’고 하는 사람은 나의 호감을 눈치채고 만만하게 생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미래에 내 마음을 아프게 할 확률이 높습니다.  

 ‘먼저 연락해도 될까’를 고민하는 순간, 사실 그 연락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잘 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을 표현할 용기도 없고, 상대방이 나에게 작은 호감이라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는 경우니까요. 하지만, 결국에는 한 번쯤은 저질러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대체로 여자분들이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을 취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성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도 여자도 ‘먼저’ 연락하는 것은 어렵고 그걸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나의 진짜 마음이지 ‘남자니까’, ‘여자라서’와 같은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상황을 떠올려 본 후 용기를 내어 좋은 사람과 인연의 기회를 잡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소개팅을 나갈 만큼 용기를 가졌다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먼저 연락을 해볼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봐야하지 않을까요.